한강버스 특집 첫 번째, 세계 도시의 혁신적인 수상 교통을 소개하고 한강버스에 대한 기대감을 정리해봅니다. 주간도시 | 週刊都市
서른 두 번째 이야기
한강버스로 레벨업? 해외 사례로 보는 수상교통 레볼루션⛴️ [한강버스 특집 1]
- 런던 우버 보트
- 홍콩 스타페리
- 브리즈번 시티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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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버스로 레벨업?⛴️
요즘 서울에서는 한강버스가 가장 뜨거운 감자죠? 지난 9월 도입 이후 각계각층에서 여러 가지 긍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요😂 그래서 저희 주간도시는 이번 호부터 몇 주에 걸쳐 한강버스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특집으로 전해드리려고 해요.
🚣한강버스에 대해 먼저 간단히 소개하자면, 말 그대로 한강을 오가는 버스라고 할 수 있어요.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한강버스를 서울 최초의 정기 수상교통수단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이에 따라 지금 한강버스는 정해진 시간, 정해진 노선으로 한강을 가로지르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한강버스 운영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특집호가 진행되는 동안 하나씩 정리해서 전해드릴게요.
해서, 오늘 첫 번째 특집호에서는 본격적으로 한강버스를 다루기 앞서 도심에 운영되는 다양한 정기 수상교통 사례를 소개하고, 그 특징과 이점은 무엇인지 간단히 이야기하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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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한강버스 아이디어의 시작, 런던 우버 보트🇬🇧
이번에 도입된 한강버스는 작년 오세훈 서울시장이 런던에 직접 방문하여 경험한 런던의 리버 버스, 우버 보트(Uber boats by thames cliffers)에서 착안하여 기획된 것이라고 알려졌는데요. 우버 보트는 통근 페리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 중 하나로, 지난 2020년 본래 템즈 강의 수상교통 운영사인 ⛴️템즈 클리퍼스와 🚕우버가 합작해 리뉴얼된 리버 버스입니다.
사실 런던의 리버 버스는 우버 보트란 명칭으로 운영되기 이전부터 런던교통공사(TfL)의 자회사, 런던 리버 서비스(LRS)를 중심으로 운영해온 나름 유서 깊은 수상교통수단이에요. 1997년 템즈 강을 재정비하고 수변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는 약 2,100만 파운드 이상의 규모(현재 가치 한화 약 930억💸)로 템즈 2000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그 핵심 사업으로 1999년 지금과 같은 리버 버스 체계 구축이 이뤄졌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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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 버스의 도입 이후, 런던의 많은 시민들은 통근 수단으로서 리버 버스를 애용하게 됐습니다. 리버 버스는 통근 시간 더욱 혼잡해지는 지상교통체계로부터 벗어나 여유 있는 통근 시간을 제공했고, 그러면서도 신호 등 방해물 없이 빠르게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었어요. 이는 수상교통 자체가 갖는 특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런던은 이 리버 버스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체계적인 노선 개발 등 여러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아무래도 아래 사진의 노선도를 보면 더 직관적으로 와닿으실 텐데요. 템즈 강변에 마치 지하철 노선과 같이 무려 20여 개의 부두(Pier)를 만들고, 각 부두와 버스, 지하철을 최대한 가깝게 연계토록 했습니다. 또, 출퇴근 첨두 시간에 대비하여 급행 노선을 만들고, 시간대별 배차 간격을 다르게하는 방식으로 시민들의 이동 편의성을 실질적으로 제고할 수 있었어요.
한편, 특이하게도 리버 버스는 안전 및 친환경 교통수단으로서도 각광 받고 있다고 해요. 많이들 알고 계실 지난 2005년의 폭탄 테러는 시민들로 하여금 덜 복잡하고, 열린 공간에서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을 찾게 만들었어요. 그런 점에서 리버 버스는 대안으로서 충분히 매력적이었고, 이용객 수는 테러 바로 다음 날부터 80%나 증가할 만큼 많은 시민들의 발이 되어 주었답니다(읽을거리 링크).
또, 최근에는 우버의 주도로 디젤 없는 완전한 전기 페리를 도입할 예정인데요. 기존에도 친환경적이라는 평가가 있었는데, 새롭게 100% 전기로 가는 페리를 도입함으로써 수상교통수단이 가질 수 있는 친환경적 이점을 더욱 늘려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데 크게 일조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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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홍콩 스타페리🇭🇰
두 번째로 소개할 도심 수상교통 사례는 바로 홍콩의 스타페리(Star Ferry, 天星小輪)입니다. <주간도시>에서 홍콩이 빠지면 또 섭하죠?😂 무려 120여 년 전인 1888년, 홍콩 섬의 정기 연락선으로 처음 돛을 올린 스타페리는 다른 어떤 수상교통수단보다도 도시의 생애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역사적 산물이라고 소개할 수 있어요.
아편전쟁 이후 1842년 홍콩 섬, 1860년 구룡반도를 할양 받은 영국은 전략적 요충지로서 홍콩 일대를 개발하게 되는데요. 당시 홍콩 섬은 사실 그리 크지도 않고, 산세도 험해 마냥 개발하기 어려운 곳이었기 때문에, 정부와 기업들은 구룡반도, 즉 내륙과 최대한으로 연계하는 것이 필요했답니다.
해서, 당대의 이런 도항(渡航) 수요로부터 스타페리는 민간 회사로서 처음 두 지역을 정기적으로 잇는 배편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후 스타페리는 두 지역 간 수상교통을 1970년대까지 독점하며 홍콩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고, 홍콩 사람들에게는 자연스럽게 대중교통과 같이 인식되어 왔어요. 이에, 1966년에는 페리 요금이 인상됨에 따라 저소득층이 많았던 구룡반도에서 폭동이 일어나기도 했는데, 이는 다음 해 홍콩 사상 최대의 사건 67폭동의 도화선 중 하나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역사적인 배경에 더해, 오래 전부터 스타페리는 아래 사진처럼 초록색과 흰색 페인트로 칠해져 홍콩 섬 트램과 함께 🇭🇰홍콩하면 떠오르는 색과 멋의 상징이 되었는데요. 이는 도시의 파사드를 뒤로 하고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 수상교통이 이렇게 도시 브랜딩에 효과적인 장치가 아닐 수 없다는 걸 잘 보여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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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페리는 시민 다수가 통근을 위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면서, 한강과 빅토리아 하버는 서로 폭(한강 약 1,000m - 빅토리아 하버 약 900m)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우리 한강버스를 논하는 데 있어 꼭 참고할 만한 사례라고 할 수 있어요. 그렇다면, 스타페리를 비롯한 홍콩의 페리는 어떤 체계로 운영되고 있을까요?
홍콩의 페리는 침사추이와 센트럴, 완차이를 잇는 스타페리(초록색 노선) 외에도 여러 회사들이 페리를 운영하고 있어요. 아래 노선도를 보면, 런던의 우버 보트, 그리고 지금 한강버스와 다르게 출발지와 도착지에 따라 중간 경유지 없이 여러 개의 직행 노선들로만 구성돼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체계는 파도가 있고 폭이 넓은 빅토리아 하버의 특성상 이용객들을 빠르게 수송하기 위해 채택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스타페리 포함 대부분의 페리는 목적지까지 멈춤 없이 운행하다 보니, 보기 보다 정시성도 뛰어나고, 투입되는 페리의 배차도 목적지별 수요에 따라 잘 조정되어 있어 시민들의 통근 수단으로도 상당한 장점을 가지고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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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요금과 관련해서도 스타페리는 과거의 굴뚝 달린 디젤 페리를 여전히 그대로 사용하는 점(..😂), 상당한 수준의 대중교통 분담률을 보인다는 점 등 다양한 원가 절감 요소를 바탕으로, 침사추이-센트럴 편 평일 기준 1층 2.7 HK$(한화 약 500원), 2층 5.0 HK$(한화 약 940원)라는 믿지 못할 싼 가격으로 운영한다는 점에서 빈부격차가 큰 홍콩의 주요 대중교통으로 계속해서 기능하고 있어요.
이들 뿐만 아니라 스타페리는 홍콩의 유명한 야경과 레이저 쇼,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1열 직관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관광객 수요도 엄청나다는 특징이 있는데, 앞서 이야기한 대로 시민들의 통근과 일상을 책임지는 범용적인 대중교통이기도 하기 때문에 한강버스나 우버 보트와는 달리 좌석이 없어도 입석으로 '우르르' 페리를 탑승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어요.
왠지 안전 상에 문제가 있을 것만 같지만🤔, 가격에서 보셨다시피 페리는 2개 층으로 나누어 운영하고, 승무원 여럿이 직접 승객들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무려 120여 년 간 인명 피해 한 번 없었다는 대기록을 써나가고 있어요. 이에 현지에서 페리는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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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진 수상버스의 대명사, 브리즈번 시티캣🇦🇺
마지막으로, 한강버스 기획을 위해 참고했다고 알려진 또다른 수상교통, 브리즈번의 시티캣(City Cat)을 간단히 소개하려고 해요. 기본적으로, 시티캣은 우버 보트와 비슷한 느낌의 도심 리버버스인데, 한강과 같이 느린 물살의 하천에서 운용되는 수상교통이라는 점, 대중교통 연계와 교통 복지 차원에서 특기할 만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꼭 살펴볼만 해요.
먼저, 시티캣은 브리즈번의 중심 상업 지구와의 접근성이 상당히 좋은 걸로 유명해요. 아래 두 번째 사진에서도 보면, CBD 한복판에 페리 터미널이 위치해 있고 다른 인프라 시설들과 상당히 가까운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이런 높은 접근성을 바탕으로 시티캣은 통근 수단으로서도 상당히 애용되고 있답니다. 실제로, 시티캣은 작년 기준 580만 명의 이용객이 탑승했는데, 그 중 무려 42%가 출퇴근 목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해요.
대중교통 연계 차원에서 보면, 시티캣은 다른 수상교통과 달리 환승(!)이 가능하다는 아주 큰 장점을 가지고 있어요. 브리즈번은 퀸즐랜드의 주도(州都)로, 주 정부의 통합 대중교통 플랫폼 트랜스링크(Translink)를 통해 광역 환승 체계에 속해 있는데, 시티캣 역시 이 환승 체계에 따라 다른 대중교통으로 추가 운임 없이(60분 내) 환승할 수 있습니다. 앞서 본 것처럼 다른 대중교통과 접근성도 뛰어난 데 더해, 환승할인까지... 만약 브리즈번에 산다면 시티캣을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딱히 없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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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지자(之) 형태로 브리즈번 강변 곳곳을 누비는 시티캣의 모습. ©호주유학클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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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이런 혜택에도 불구하고 시티캣의 운임은 단돈 50센트🪙로, 한화 450원 정도 밖에 하지 않는답니다. 엄청나게 싸죠? 이는 시티캣의 설계부터 교통 복지의 일환이라는 목적성이 반영된 결과인데, 이에 시티캣은 페리 회사가 사업의 주도권을 상당 부분 쥐고 있는 홍콩이나 런던과 달리 사실상 적자가 당연한 구조로 운영되고, 시와 주 정부의 보조금을 재원으로 하여 안정적인 적극 행정을 이어나가고 있어요.
또, 안전 부문에서도 시티캣은 특기할 만한데요. 최근 우리 한강버스는 크고 작은 사고 이슈로 논란이 되고 있는 반면, 시티캣의 경우는 강 하류에 선박 관리를 위한 크레인과 계류장 등 페리를 관리하는 데 필요한 모든 인프라가 대규모로 완비돼 있어 세계 제일의 안전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평가받고 있어요. 우리의 경우, 한강 내 아직 이런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사고 예방을 위해서라도 시티캣과 같이 각종 선박 인프라 구축에 신경써야 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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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교통의 이점과 한강버스에 대한 기대감🙏
이상 해외 도심 수상교통 사례 3가지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앞선 사례들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수상교통의 이점라면 첫째, 지상교통과 달리 방해물 없이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둘째, 복잡한 버스나 지하철에 몰리는 인구를 분산시킬 수 있다, 셋째, 수변 공간을 활성화하고 관광수요를 수용하여 도시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 정도로 대충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한강버스는 이런 장점을 가지고 서울의 '킥'이 될 수 있을까요? 안정적으로 한강버스가 시민의 대중교통으로 자리 잡게 된다면, 분명 서울은 더 매력적인 도시가 될 겁니다.
다음 주엔 그런 기대감을 바탕으로, 최근 제기되고 있는 한강버스의 여러 가지 문제점, 그리고 아이디어들을 가져올게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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