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덟 번째 이야기에서는 도시를 바라보는 새로운 차원, 볼류메트릭 어바니즘을 소개합니다. 주간도시 | 週刊都市
스물여덟 번째 이야기
도시의 차원을 바꾸다, 볼류메트릭 어바니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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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차원을 바꾸다, 볼류메트릭 어바니즘📐💡
도시를 사랑하는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것은 무엇일까요? 아마 주간도시와 함께하는 씨티즌 여러분 모두에게 어릴 적 가장 친한 친구 중 하나는 🗺️사회과부도 속 지도였을 것 같습니다. 지도엔 도시의 정말 많은 요소가 담겨 있죠. 지형, 도로, 건물... 뿐만 아니라 우리가 보는 여러가지 인포그래픽 지도에는 인구, 경제, 사회의 다양한 지표들을 함께 나타낼 수 있습니다.
과연 이처럼 지도는 지금 우리에게 도시를 표현하는 가장 직설적이고 디테일한 방법이 아닐 수 없는데요. 안타깝게도 이런 전통적 지도에는 큰 한계가 있답니다. 바로 대부분의 지도가 2차원 평면📏이라는 점인데요!
오늘 <주간도시> 스물여덟 번째 이야기에서는 그 한계를 깨고자 하는 3D 지도의 등장과, 3차원을 넘어선 도시 개념인 볼류메트릭 어바니즘📐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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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지도의 등장과 도시의 수직적 발견
3D 지도라고 하니, 사실 등장한지는 좀 된 식상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네요😏 위 사진은 2007년 경 서울시 도시계획정보시스템에 도입된 3D 지도의 모습인데, 초기 3D 지도는 구글 어스와 같은 위성 지도에 일일이 건물이나 산의 입체 형상 하나하나를 입혀 붙인 형태로 처음 등장했습니다⛰️. 이렇게, 지도를 3차원으로 구현하는 것은 과거에도 품이 많이 들긴 하지만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는데요. 오늘 이렇게 다시 3D 지도를 소개하는 까닭에는 무엇보다 우리가 지도를 통해 진짜 도시를 보게 된다는 것이 큽니다.
씨티즌 여러분들께서도 네이버 지도나 카카오 맵을 많이 이용하실 텐데요. 가끔 그런 일이 일어나진 않던가요? 도보로 가장 가까운 경로를 알려달라고 했더니 경사도 10%가 넘는 길로 안내해 한여름 진땀을 뺀다던지💦, 경로에서 지하철역이나 육교 등 수직 이동 거리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아 환승 등에 실패한다던지😂 하는 그런 일 말이에요.
바로 이런 문제가 기존 평면 지도의 한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모든 곳의 고도가 같은 2차원 평면의 도시에 살고 있지 않은데도, 전통적인 지도는 이처럼 도시의 수직적 규모(Vertical Scale)를 무시하는 문제가 있어요. 그래서 3D 지도의 등장은 길찾기와 같은 우리의 일상적인 지도 활용, 나아가 도시계획에서 도시의 고저를 더 상세하게 반영할 수 있는 재료가 되고 있습니다.
이에 몇 년 전부터 서울시에서 제공하고 있는 스마트서울맵의 S-MAP(링크)은 종전보다 훨씬 잘 구현된 3D 지도로서 행정과 시민 전반의 편의에 기여하고 있어요. S-MAP에서는 해돋이 스팟이나 동네 전경을 바라볼 수 있는 곳 등을 찾는 데 유용한 지점별 표고 정보와, 3D 건물 정보와 함께 비교 분석할 수 있는 실시간 및 과거 바람길 정보, 그리고 신축 건물의 규모나 조화를 확인할 수 있는 3D 라이브러리 등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입체적인 정보들은 도시를 관찰하고 분석하는 데 있어 기존 지도보다 훨씬 더 많은 범위를 부여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제공할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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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P을 통해 서울시립대학교 후문 언덕길의 표고 차이를 살펴보는 모습. 10분 거리의 출발-도착지점 간 표고차가 약 22m로 상당한 경사를 보이고 있다. ©스마트서울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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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류메트릭 어바니즘이라는 새로운 접근
볼류메트릭 어바니즘(Volumetric Urbanism 또는 Urban Volumetrics)📐은 3D 지도의 등장과 함께 최근 일각에서 주목 받고 있는 개념입니다. 이 볼류메트릭 어바니즘은 말그대로 입체적 도시주의를 의미해요. 앞서 3D 지도는 우리로 하여금 도시를 2차원 평면이 아닌 3차원으로 분석하는 마중물이 된다고 설명했는데요. 이 볼류메트릭 어바니즘은 거기서 더 나아가 도시의 볼륨, 즉 입체적 통계를 주로 다루는 기조라는 점에서 그러한 접근이 고도화된 거라고 할 수 있어요.
볼류메트릭 어반, 말은 어렵지만 쉬운 개념이랍니다😂 예를 들어 볼게요. 우리가 지도 앱에서 용산아이파크몰 1층 스타벅스로부터 6층 CGV까지의 경로를 검색한다고 해봅시다. 그럼 앱은 아래 사진과 같이 두 지점은 동일하다고 설명하겠죠? 또, 두 지점 간의 거리는 약 190m, 도보로 2분이 걸린다고 알려줍니다. 그런데 여러분, 두 지점이 정말로 그렇게 가까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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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도에서 용산아이파크몰의 스타벅스(1F) - CGV(6F) 간 경로 및 거리를 검색한 모습. ©네이버 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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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언컨대 실제로는 그리 가깝지 않을 겁니다.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용산아이파크몰의 3개 동이 이어진 구조, 에스컬레이터 및 엘리베이터의 위치, 1층과 6층의 고도 차이 등 다양한 공간적 요소가 두 지점 간 거리를 더 멀게 하기 때문이죠. 바로 위 사진은 용산아이파크몰의 안내도 중 일부인데, 아마도.. 2분만에 갈 수 없다는 게 한눈에 보이실 거예요😛
이것이 바로 볼류메트릭 어바니즘의 가장 기초적인 문제의식입니다💡 평면, 필지 등 수평적 정보, 층간이나 고도 등 수직적 정보 각각으로는 거리를 판단할 수 없다는 거예요. 따라서 볼류메트릭 어바니즘이란, 수평과 수직 정보, 그리고 각각의 공간 레이어마다 어떤 특성이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는 것를 의미합니다.
이런 볼류메트릭 어바니즘은 무엇보다 우리가 알고 있던 기존의 접근성 개념을 송두리째 바꾸는데요. 이에 따르면 건물의 내외부 환경, 가로 환경, 지표의 경사, 인파의 규모 등 다양한 요소는 접근성에 영향을 미치고, 지도 상에 가깝거나 멀게 나타나는 두 지점은 실제로 우리에게는 멀거나 가까울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볼류메트릭 어바니즘은 우리로 하여금 도시를 바라보는 차원을 바꾸고, 나아가 도시의 복잡다단한 현상을 새로 분석할 수 있는 도구가 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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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복잡성 이론에 적용되고 있는 볼류메트릭 어바니즘. Rafik I.. ©Linked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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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류메트릭 어바니즘으로 도시 다시 바라보기
그렇다면, 볼류메트릭 어바니즘의 관점으로 무엇을 다시 바라보면 좋을까요?
도시학계의 대학자 제인 제이콥스(Jane Jacobs, 1916~2006)👱♀️는 그의 저서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을 통해 도시의 물리적 환경은 도시 활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도시가 짧은 블록과 다양한 용도로 구성된 가로망을 가질 때 비로소 시민들 간의 교차와 유대가 증대된다고 주장했는데요. 이 대목에서, 저는 '과연 볼류메트릭 어바니즘으로 볼 때 우리 도시는 사회적 연결성을 잘 가지도록 만들어져 있을까' 하고 궁금해졌답니다.
해서 찾아보니, 힌트가 되는 논문 하나가 있었어요. 바로 유명 학술지 Urban Studies에 실린 Bruyns, G. J. et al.(2020)의 논문(링크)*인데요. 해당 논문에서는 도시에서의 상호작용이 수평 및 수직의 가로 연결성**과 공간의 기능적 혼합을 바탕으로 분석되어야 한다면서, 건물 내외부의 모든 이동 가능 경로 및 공간의 이용 용도를 수집, 그에 따른 공간마다의 접근성을 계산했습니다. 논문의 이러한 접근 방식은 일반적인 지도 상의 가로나 필지 뿐만 아니라, 건물 내부의 경로 및 다양한 내부 공간별 용도에 따라서도 네트워크의 밀도가 바뀐다는 인식을 반영하고 있어요🤔
결국 도시의 높은 사회적 연결을 위해서는 사람들이 쉽게 만나고 교차할 수 있는 물리적인 환경으로 단순히 도로나 공원을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건물을 더욱 복합적인 용도로 개발하고, 더 많은 복도와 계단, 출구를 만드는 것도 필요할 것 같아요.
이런 관점에서, 우리 사는 도시는 어떤가요? 건물의 안과 밖, 안에서 안, 그리고 건물과 건물 간의 이동 경로가 우리 서로를 잘 연결짓도록 되어 있나요? 한 번 생각해볼만 한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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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류메트릭 어바니즘 아이디어를 주는 홍콩 센트럴의 공중 보행로. ©YouTub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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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 공중 보행로의 도시, 홍콩
덧붙여, 볼류메트릭 어바니즘의 관점에서 아주 밀도 높게 연결된 공간으로, 저는 🇭🇰홍콩의 센트럴이 떠올랐어요. 홍콩의 중심인 센트럴에는 거의 대부분의 빌딩이 공중 보행로와 지하로 이어져 있답니다. 공중 보행로는 보행자로 하여금 자동차와 분리된 독립적인 교차 공간을 제공하는데, 이곳에서는 모든 공중 보행로가 건물 내부를 지나도록 설계돼 있고, 지나는 공간 전부도 공개된 공간으로 개방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어요. 대부분은 쇼핑몰이죠😏
공중 보행로에서 사람들은 친구를 만나 식사를 하러 가기도 하고, 가까운 공원이나 번화가로 비나 더위를 피해 쉽게 이동할 수 있어요. 이런 환경은 앞서 본 것처럼 도시의 사회적 연결을 촉진하죠. 센트럴의 거미줄 같은 네트워크는 회사 간의 협업, 인근에 있는 사람과의 잦은 약속, 일상적으로 쉽고 빠른 소비를 고도화하고, 나아가 서로 다른 문화,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계속해서 섞이게 한답니다.
위의 영상에서는 센트럴의 볼류메트릭스가 잘 나타나는데요. 오늘 하루 입체적인 도시 풍경을 바라보며 사색의 여유를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Bruyns, G. J., Higgins, C. D., & Nel, D. H. (2020). Urban volumetrics: From vertical to volumetric urbanisation and its extensions to empirical morphological analysis. Urban Studies, 58(5), 922-940.
**가로가 연결된 정도. 단위 면적 당 교차로의 수를 의미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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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여러분께 전하는 글
씨티즌 여러분 중 학업을 계속하시는 분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 역시도 시험 기간을 맞이 했는데요. 그리하여.. 다음 주 <주간도시>는 도시를 다룬 재미있는 글과 영상 모음으로 찾아뵐 것 같습니다. 원고는 완성되었지만, 요즘 전보다 다소 긴 글로 쓰게 되다 보니 예쁘게 편집해서 보내드리기에 마냥 여유롭지가 않네요😂 대신 다다음주, 꼭 흥미로운 주제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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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도시>는 도시 크리에이터 팀 StadtUP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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