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레트로 열풍, 아날로그 감성에 젖어 든 요즘의 우리를 도시적 관점에서 풀어봅니다. 주간도시 | 週刊都市
서른 네 번째 이야기
아날로그 페로몬 : 인간사의 용기로서 도시🧬 (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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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씨티즌 여러분! 크리에이터 팀입니다.
새해 문안을 문두에 적어 보내봅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기 휴재도 하고, 여러가지 이슈가 있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한 해 동안 저희 <주간도시>와 함께 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올 2026년에는 재미있는 도시 이야기를 전달해드리는 것에서 더 나아가서 저희들의 철학..이라고 하기엔 변변찮은데, 다양한 생각거리들을 좀 더 에세이스럽게 풀어보려고 해요.
그래서, 작년 여러 도시를 여행하며 느낀 생각 하나를 새해 첫 호로 발전시켜 봤네요! 다만,,, 아쉽지만 분량 조절과 자료 구득에 어려움이 있어 이번 호는 짧은 분량 (상~하) 편으로 나누어 보내드리려고 해요.
그래도 흥미로운 주제고 새로운 시도이니까요. 모두 재미있게, 관심 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모쪼록 항상 감사드리고, 다시 한 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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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페로몬 : 인간사의 용기로서 도시🧬
씨티즌 여러분은 어떤 도시에 끌리시나요?🤔
모든 사람이 디지털 노마드를 이루고 로봇과 드론이 음식을 만들고 배달하는 그런 도시에 살고 싶으신가요? 아니면, 오래된 골목에 노포 하나, 손 떼 묻은 가판대, 털털털 돌아가는 방앗간 소리 가득한 도시에 살고 싶으신가요?
어느 하나 딱 정할 순 없겠지만, 도시의 오랜 공간들은 십수 년 전부터 각광 받아왔어요. 서울에서도 폐공장을 재활용하여 카페와 전시 팝업이 들어선 성수동이 여전히 트렌드의 최전선에 서 있고, 많은 사람들은 오래된 간판이 달린 가게, 직접 그린 벽화들이 모인 곳에서 인스타그램에 올릴 사진을 찍죠.
21세기 들어 정보 혁명의 수혜를 받고 있는 우리 세대가, 왜 이런 공간을 찾아갈까요? 그리고 도시에서 이런 공간들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오늘 2026년 새해 첫 번째이자, 서른 세 번째 <주간도시>는 아날로그적 도시의 존재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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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시 방문할 만한 레트로 감성 공간으로 소개되고 있는 부산 중구 40계단 문화관의 모습. ©여행톡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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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레트로한 공간에 끌릴까?
우리가 심미적 장치로서 오래된 물건과 글귀, 그리고 공간 따위를 보고는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우리는 '레트로(Retrospect)'로부터 '감성'을 느끼는 걸까요? 레트로는 과거의 유행과 문화, 디자인을 그리워하면서 지금의 관점에서 다시 해석하고 즐기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우리말로는 복고라고 하죠. 우리가 겪어보지도 못한 것에 우리는 어떻게 감성을 느끼는 걸까요?
사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시대의 흔적은 우리에게 생경한 느낌을 줄 뿐만 아니라, 그리움의 대상이 된답니다. 앞서 '복고'라는 말 자체에도 옛것에 대한 회상과 회고의 감정이 있음을 알 수가 있는데, 우리는 실제로 우리 이전의 것에 그리움과 향수까지 느낄 수 있어요. 이를 아네모이아(Anemoia)라고 해요.
부연하자면, 이 아네모이아라는 개념은 단순히 옛것을 좋아한다는 감정과는 조금 달라요. 아네모이아는 앞서 언급한대로 기억이 아닌 상상에서 비롯된 향수에 가깝기 때문인데요. 우리가 실제로 겪어본 적 없는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그 시대의 흔적을 보며 묘한 안정감이나 친근함을 느끼는 현상을 설명하는 단어라고 풀어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과 영상은 아네모이아에 대해 더욱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자료인데요. 참고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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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아네모이아의 감정은 도시 공간에서 생각보다 자주 마주친답니다. 오래된 골목에 들어서면 괜히 발걸음을 늦추게 되고, 낡은 간판이 달린 가게 앞에서는 자연스럽게 시선을 빼앗기죠. 내부 인테리어가 세련되지 않아도, 메뉴판의 디자인이 촌스러워도 그 공간을 떠나고 싶지 않은 감정이 들 때가 있어요. 저희 생각에는 이러한 감정이 곧 SNS에서 소위 '감성있다'라는 표현으로 승화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럼, 이런 공간에서 아네모이아적 감정은 왜 생기는 걸까요? 그냥 오래됐다고, 내 시대의 것이 아니라고 무작정 그런 감정이 생기는 건 아닐 거란 말이죠🤔
도시적 관점에서 보자면, 결국 공간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가 경험하는 거의 모든 공간은 과연 그곳을 향유하던 사람들의 경험이 응축되어 있는 곳인데요. 앞서 첨부한 영상에서도 보실 수 있듯, 아네모이아는 손닿을 듯한 과거에 대한 궁금증이기도 해요. 마지막 영상에서 부모님 세대의 것이 우리에게 감성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도 그렇게 설명하고 있죠.
결국 우리가 레트로한 공간에서 감성을 느끼는 이유가 나와 같은, 또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삶의 역사를 엿볼 수 있음이라는 걸 알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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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모습을 이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최근 명동의 모습. ©아던트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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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렇다면 도시 공간에서 어떤 것들이 사람들의 이야기 그 자체가 될까요? 아무래도 인간사를 담은 공간은 곧 인간사가 담긴 물건들로 채워진 곳을 말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음 주에 다양한 사례들을 많이 보여드리겠지만, 사람들의 흔적이 곳곳에 흩뿌려져 있고, 또 직접 흔적을 남길 수 있는 그런 공간들이 정말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있더라고요.
정말, 우리가 보통 '사람 냄새 난다'고 표현하는 공간들은 도회적이고 직선적인 곳들은 아니죠. 삐뚤빼뚤 쓴 손글씨 간판이 있기도 하고, 여러 번 덧칠한 흔적이 남은 벽, 제각각 다른 높이와 모양의 진열대처럼 정리되지 않은 요소들이 공간을 채우고 있어요.
이는 앞서 본 것처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기도 하고, 그 시간 속에서 사람들이 만들고, 쓰고, 고침에 따라 자리잡은 것이기도 해요. 또, 중요한 것은 여전히 시간이 흐르고 있는, 즉 완결되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죠. 과거의 축적이면서도 사람들이 어떤 흔적을 남기느냐에 따라 여전히 변할 수 있는, 살아 있는 요소가 있어야 하는 거예요.
해서, 다음 주에는 그 요소들로 어떤 게 있는지, 직접 찍어온 사진들, 자료들을 함께 보여드리면서, 그 요소들로부터 아날로그함이 어떻게 발생하고, 그것이 또 어떻게 우리에게 감성을 주는 것인지 계속해서 소개드리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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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최고의 레트로 감성을 자랑하는 황학동 벼룩시장의 모습. ©UPPIT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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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여러분께 전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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