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3월, 경북 지역을 휩쓴 대형 산불은 순식간에 3,700채가 넘는 보금자리를 앗아갔어요. 폐허 속에서 망연자실했을 수천 명의 이재민들에게 가장 절실했던 것은 다시 '집'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공간이었을 거에요. 이에 경북도는 이재민들을 위해 모듈러 주택 1,688동을 공급하기로 했어요. 이는 이재민 분들이 대피소 생활에서 벗어나 삶의 터전과 가까운 곳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에요.

이번 사례에서 주목할 점은 바로 모듈러 주택의 활용이에요. 공장에서 미리 제작된 모듈을 현장에서 조립하여 완성하는 이 주택은 재난 상황에서 신속한 주거 공급을 가능케 하죠. 그러나 모듈러 주택의 잠재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아요. 오늘 URBANISM에서는, 도시가 직면한 다양한 과제들에 대해 모듈러 주택이 어떤 해답을 제시할 수 있는지 살펴보려 해요.

재난 현장에서 시간은 곧 생명이고 희망이에요. 이재민들에게 가장 시급한 안정적인 주거 공간 확보에 모듈러 주택이 최적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이유죠.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특히 목조 모듈러 주택은 기존 철근콘크리트 방식보다 공사 기간을 최대 절반까지 단축할 수 있어요. 구조체부터 마감, 설비까지 대부분 공장에서 완성해 현장에서는 '조립'만 하면 되기 때문이죠.

이 '속도'는 단순한 편리함을 넘어서요. 대피소에서의 장기 생활은 프라이버시 부재, 열악한 환경, 깊어지는 심리적 고통으로 이어지기 쉬워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재난 후 2개월 이상 대피소 생활이 지속되면 이재민의 건강과 심리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다고 경고해요. 모듈러 주택은 단순한 잠자리가 아닌, 개인과 가족의 공간이 보장되는 '집'을 신속하게 제공함으로써 재난으로 상처 입은 마음을 보듬고 일상 회복을 도울 수 있어요. 미국 국립보건원(NIH) 연구 역시 주거 안정이 재난 후 심리적 고통 완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밝힌 바 있어요. 삶의 터전 가까이에 빠르게 마련되는 모듈러 주택은 이웃과의 연결을 유지하며 심리적 안정감을 되찾는 든든한 발판이 되어줘요

지구를 위한 '착한 건축', 지속가능한 도시를 짓다

모듈러 주택은 위기 대응 능력을 넘어, 우리 시대의 또 다른 과제인 환경 문제 해결에도 기여하는 착한 건축이에요.

• 건설 폐기물 최대 90% 감축: 공장에서 정밀하게 제작되므로 자재 낭비가 거의 없어요. 영국의 폐기물 감축 프로그램 WRAP 보고서는 모듈러 건축이 전통 방식 대비 건설 폐기물을 최대 90%까지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어요. 이는 곧 비용 절감 효과로도 이어져요.
• 탄소 발자국 45% 저감: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에 따르면, 공장 제작 후 현장 운송 및 조립 과정의 효율성 덕분에 전통 건축 방식보다 탄소 배출량을 최대 45%까지 줄일 수 있어요.
• 깨끗한 공사 현장: 현장 작업이 최소화되면서 소음, 분진, 교통 혼잡 등 건설 공해를 획기적으로 줄입니다.도심 공사로 인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은 큰 매력이에요.

모듈러 주택, 미래 도시의 풍경을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까?

재난 앞에서는 신속한 구호의 손길로, 환경 문제 앞에서는 지속 가능한 대안으로, 부족한 도시 공간 앞에서는 똑똑한 해결사로. 모듈러 주택은 우리가 마주한 도시 문제에 대한 다재다능한 해답이 될 잠재력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어요. LH가 13층 이상 고층 모듈러 주택 상용화까지 추진한다고 하니, 머지않아 우리 주변에서 더욱 다양한 모습의 모듈러 건축물을 만나게 될지도 모르죠.

여러분은 조립하는 집, 모듈러 주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모듈러 주택이 만들어갈 새로운 도시 풍경이 기대되시나요? 아니면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더 많다고 보시나요? 여러분의 흥미로운 시각과 의견을 기다릴게요. 다음 주, 더 재미있는 도시 이야기로 돌아올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