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도시가 색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 지난 1월 15일, 서울시는 2025년을 대표할 서울색으로 그린오로라(Green Aurora)를 선정했다고 발표했어요. 유난히 길고 푸르렀던 작년 여름, 서울의 거리를 수놓았던 가로수들이 저녁 무렵 가로등 불빛을 받아 만들어낸 독특한 초록빛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네요✨ 오늘 URBANISM에서는 새로운 서울색 소식과 함께 도시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특별한 언어, 도시색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우리가 어떤 도시를 떠올릴 때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색이 있지 않나요? 이런 도시색은 단순히 예쁘거나 눈에 띄는 것을 넘어서 도시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답니다. 도시색은 그 도시가 가진 문화적, 사회적, 경제적 배경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거울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어요. 마치 우리가 옷을 고를 때 나의 개성과 취향을 표현하듯이, 도시도 자신만의 색으로 정체성을 표현하는 거죠!😆

🇫🇷파리는 또 다른 방식으로 도시색을 보여주고 있어요. 파리의 건물들은 대부분 석회암으로 지어져 은은한 회색빛을 띠는데, 이는 우연이 아닌 수세기에 걸친 도시계획의 결과물이랍니다. 19세기 오스만 남작의 도시 개혁 당시 건물 높이와 외관에 대한 엄격한 규제를 두었고, 건축 자재로 파리 근교에서 채굴되는 🪨석회암을 사용하도록 했어요. 지붕에는 아연 판을 덮어 시간이 지날수록 특유의 회색 빛깔을 내게 되었죠. 이런 통일된 색채는 파리만의 우아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핵심 요소가 되었답니다.

🇺🇸🗽뉴욕은 도시의 활기와 역동성을 상징하는 노란색을 가지고 있어요. 특히 1915년 뉴욕 최초의 택시 회사가 연구 끝에 선택한 옐로우 컬러는 멀리서도 눈에 잘 띈다는 실용적인 이유로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뉴욕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색이 되었죠. 현재 뉴욕에는 1만 3천 대가 넘는 🚕옐로우 택시가 운행되고 있는데요, 이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잠들지 않는 도시"의 상징이자 뉴욕의 필수적인 도시 풍경이 되었답니다. 브로드웨이의 화려한 네온사인과 함께 뉴욕의 노란색은 도시의 에너지와 열정을 표현하는 완벽한 색이 되었어요.

이처럼 세계의 대도시들이 오랜 시간 동안 하나의 상징색을 통해 도시 정체성을 구축해온 것과 달리, 서울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어요. 2025년 서울의 새 얼굴이 될 그린오로라는 정말 특별한 방식으로 선정되었는데요. 서울시는 👤AI와 빅데이터로 시민들의 문화, 환경, 생활 분야 키워드를 분석했고,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단풍길 5곳(서울숲, 석촌호수, 삼청동길, 정동길, 남산공원)의 색채를 연구했답니다. 이렇게 선정된 그린오로라는 도시 속 자연의 생명력을 상징하면서도, 바쁜 일상을 사는 시민들에게 마음의 안정과 위로를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서울의 도시색 정책이 특별한 이유는 매년 새로운 색을 선정한다는 점이에요. 이런 독특한 시도에는 장단점이 있는데요. 매년 변화하는 서울 시민의 라이프스타일을 생생하게 반영할 수 있고, 시민들과 함께 색을 고르고 의미를 나누는 소통의 기회가 된다는 점은 큰 장점이에요. 또한 새로운 색으로 다양한 상품과 행사를 기획할 수 있어 도시 마케팅에도 도움이 되죠. 하지만 런던의 빨간색이나 뉴욕의 노란색처럼 강력한 하나의 도시 이미지를 만들기 어렵고, 매년 바뀌는 색을 시민들이 잘 기억하지 못할 수 있다는 한계도 있어요. 게다가 도시 전체에 새로운 색을 실제로 적용하기도 쉽지 않죠.